문 대통령, 퇴임 뒤 계획 묻자 당황한 듯 웃음
외신 기자도 참석…외교·안보 분야서 집중 질문
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자 내외신 기자 2백여 명이 박수로 환영하면서 생방송 기자 회견이 시작됐습니다.
대통령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들의 손이 번쩍 올라갑니다.
[문재인 대통령 :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.]
[문재인 대통령 : 두 번째 줄에 안경 끼신 분]
아직 임기가 2년여 남았는데 조금 이른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도 웃으면서 약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.
[전영신 / BBS 기자 :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임기가 끝나신 후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신지….]
[문재인 대통령 : 그냥 잊혀진 사람으로 그렇게 돌아가고 싶고요. 대통령 끝나고 난 이후에 좋지 않은 모습 이런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.]
지역 신문 기자가 국토균형발전 전략을 묻자, 문 대통령은 지역 현안이 아니어서 고맙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.
[문재인 대통령 :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라든지 지역 문제를 말씀하시지 않고 지역의 일반적인 문제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.]
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작에 오른 영화 '기생충'의 대사를 활용한 질문도 나왔습니다.
[김성휘 / 머니투데이 기자 : 아들아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, 그런 대사가 있습니다. 대통령님도 국정에 계획이 있으실 텐데….]
부동산 관련한 너무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.
[문재인 대통령 : 대답이 불가능한 질문으로 보여집니다. 그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]
외교 안보 분야로 넘어가자 외신 기자들도 5명이나 질문 기회를 가졌습니다.
[폴라 핸콕스 / CNN 기자 : 미국이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습니까?]
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일찍 도착해 가운데나 앞자리에 앉은 기자들이 더 쉽게 질문권을 얻었습니다.
올해도 어김없이 한복 패션이 등장했지만 아쉽게도 질문자로 뽑히지 못했습니다.
예정된 시간을 18분 초과한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22명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했습니다.
취재기자: 김영수
촬영기자: 박진수 강영관
영상편집: 이주연
자막뉴스: 박해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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